북한 사람에게 한국전쟁에 대해 물어봤다. ☆:걍 끄적끄적:★

어쩌다가 꽤 최근에 입국했다는 탈북자 양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살았던지라 한국 TV(=KBS)를 즐겨 봤다는군요.

KBS의 90년대 고전명작들을 줄줄이 읊어대는데 엄마 이거 뭐야 나 무서워 엉엉.




하여간 그 양반이 한국 TV도 많이 보고 한국 라디오도 많이 들어서 외부 정세에 대해 나름 식견이 있길래, 제가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그 쪽 동네에서는 6.25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고 있어요?"





: 북한에서는 6.25를 뭐 남한이랑 미제가 쳐들어온 걸 반공격해서 밀고 내려갔다, 이렇게 가르치죠.

천: 네.

北: 그런데 사실, 이제 북한에서도 남한 TV도 많이 보고 영상물 이런 거 들어오는 걸 많이 보다 보니까 어 그게 아니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북한에서 전쟁 나갔던 사람들.... 여기서는 뭐라고 하나....

천: 전쟁로병 말인가요? 여기선 보통 참전용사라고 하죠.

: 네. 어쨌든 우리 아버지도 전쟁에 나갔었거든요. 그런데 그 전쟁로병들이 6.25는 남침이었다고 말을 해요.

천: 네.... 에? 남침이었다고? 북한이 먼저 쳐들어왔다고 말한다고요? 전쟁로병들이요?

: 예. 우리 아버지도 그 때 38선에서 공격대기 명령 받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 때 뭐 3일 내내 밥도 못 지어먹고 뒤에서 도시락 져서 날라다가 먹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명령 떨어지니까 곧바로 공격해 들어온거죠.

천: 하하....

: 그런 것도 있고, 또 이제 북한에서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북한에선 그걸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하잖아요?

천: 그렇죠.

: 그런데 말 하는 걸 들어보면 미국이 먼저 쳐들어온 걸 반격해서 밀어냈다고 하는데, 거기에 무슨 '해방'이라는 거창한 말이 들어가느냐 이거예요. 뭐 조국수호전쟁이라면 몰라도. 어떻게 쳐들어온 걸 막아낸 전쟁이 해방전쟁이 돼요.

천: 오호, 그렇네요?

: 그리고 또, 이제 북한 사람들도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거 다 알거든요. 그러다나니까 저 가장 세다는 미국이 준비 다 해서 쳐들어왔으면 지금 북한이 이렇게 있을 수 있냐, 며칠만에 그냥 다 함락당하고 말았지. 뭐 이런 거죠. 그래서 이젠 북한 사람들도 최소한 이상하게는 생각을 하고,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대신에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는 못 해서 그런거죠.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일하던 중이라 못 물어봤습니다. 쩝.

사실 탈북민들이 남한 들어와서 다른 건 몰라도 가장 인식 바꾸기 힘들어하는 게 한국전쟁인데 말입니다. 꽤 흥미롭더군요.

6월 25일에 딱히 포스팅할 것도 없고 해서 뻘포스팅이나 하나 투척하고 가 봅니다.

덧글

  • 지크프리드 2012/06/25 11:03 # 답글

    한마디로 남침이란 사실은 절대 말못하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거군요.
  • 천지화랑 2012/06/25 11:06 #

    자세한건 다른 동네 사람들도 만나봐야 하겠습니다만.
  • 21세기남로당은? 2012/06/25 11:05 # 삭제 답글

    뭐야
    이건 생각하니 더 무서운걸...
  • 천지화랑 2012/06/25 11:07 #

    엉엉
  • 쿠라사다改 2012/06/25 11:11 # 답글

    저러니 종북놈들이 탈북자들에게 이를 바득바득 가는 거군요.
    자신들이 기껏 유지하고 있는 환상종결자들이라능. ㅋ
  • 천지화랑 2012/06/25 11:12 #

    ㄲㄲㄲ?

    청진에서 온 어느 아주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도 저기에서 나름 잘 먹고 잘 살았어요. 그런데 그러면 뭐 하나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 맨날 와이로 고이고 간부들 눈치보고 그게 어디 사람 사는건가요. 그래서 내려온거죠."
  • Luthien 2012/06/25 11:28 # 답글

    트위터 링크좀 물고가도 되유? 'ㅁ')
  • 천지화랑 2012/06/25 11:31 #

    네. 물어가시길.
  • 트릴리언 2012/06/25 11:44 # 답글

    역사적 사실이 명백한데 남한이 북한을 쳐들어갔다라는건 완벽한 개소리라는거죠.
  • 천지화랑 2012/06/25 12:04 #

    그러나 오늘도 조선중앙TV는 미제의 침략을 단매에 쳐부수시고 즉각적인 반돌격을 명하신 대원수님의 탁월한 전략적 지도를 예찬하고 있겠지요. -_-;;
  • 死海文書 2012/06/25 11:48 # 답글

    재미있는 사례네요.
  • 천지화랑 2012/06/25 12:04 #

    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연구해봤으면 싶은데 할까 말까 고민되는군요.
  • LVP 2012/06/25 12:55 # 답글

    드림브레이커!!!! (※NL한정)
  • 천지화랑 2012/06/25 12:56 #

    뭐 요새 NL들은 "누가 먼저 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하지 않던가요
  • LVP 2012/06/25 12:57 #

    그렇긴 한데, 어차피 '쏘련' 문서가 나온 마당에, 그건 사실 정신승리지만, 그양반들이 그런거 신경쓴 건 개인적으론 보질 못해서요 'ㅛ')
  • 信念의鳥人 2012/06/25 12:59 # 답글

    모 정당에서 한자리 차지한양반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른다던데 ㅋㅋㅋ
  • 천지화랑 2012/06/25 12:59 #

    아참참 -_-;;
  • 화성거주민 2012/06/25 13:19 # 답글

    결국 알 사람은 다 아는 모양이로군요.^^;;
  • 천지화랑 2012/06/25 13:21 #

    사실 남한 영상이 흘러들어가는 시점에서 게임 오버이긴 하죠.
  • 지나가던과객 2012/06/25 14:17 # 삭제 답글

    하지만 아직도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남조선분들이 계시니......
  • 천지화랑 2012/06/25 14:18 #

    국정원의 조작이라고 하려나요
  • 메이즈 2012/06/25 14:27 # 답글

    요즘 탈북 경향을 보면 한 번 새장에서 나온 새는 다시 새장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차라리 새장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다면 모르지만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이미 새장 밖의 존재를 알아 새장에 사는 것이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워진 상태인데, 그렇다고 새장을 관리하는 체제를 파괴할 방법은 없으니 대신 도망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죠.
  • 천지화랑 2012/06/25 14:28 #

    뭐 그렇죠.

    온 국민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는 강냉이죽조차 못 먹을 상황이니까요. -_-;;
  • 朝霧達哉 2012/06/25 14:43 # 답글

    북괴가 그렇죠 뭐. 알 사람들은 다 아는데 권력층만 정신승리하고 있는
  • 천지화랑 2012/06/25 14:44 #

    아르헨티나에 별장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을까....
  • 긁적 2012/06/25 14:54 # 답글

    그.. 그러게요. 방어전이 해방전쟁?!?!?!?!
  • 천지화랑 2012/06/25 14:55 #

    ㄲㄲㄲ?
  • KittyHawk 2012/06/25 15:02 # 답글

    그 뭐더라... 중공 지도부의 경우엔 혹부리 할배가 죽은 걸 기점으로 북에 그나마 품고 있는 의리라는 게 거의 없어졌고(게다가 마오 사후 집권한 덩의 경우엔 마오하고 무척 끈끈할 뿐더러 자신이 추구하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김가 일가에게 그리 좋은 감정을 품을 수만도 없었을 테니...) 러시아는 요 근래 들어 북이 무너지면 최소 100만 이상은 한반도를 도망갈거라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고 하니... 거의 볼짱 다 봤다는 감이 듭니다. 그냥 혹부리 할배는 88올림픽 전후로 중소의 중재를 받아 대남 적화를 완전히 포기하는 대신 남쪽에 그냥 기대고 사는 걸로 살아가는 길을 택해야 하지 않았을지...
  • 천지화랑 2012/06/25 15:03 #

    그 순간에 혹부리 끔살이었죠 -_-;;
  • zerose 2012/06/25 15:05 # 답글

    허지만 종북들의 정신적 자위는 끝나지 않습니다.
  • 천지화랑 2012/06/25 15:06 #

    정신이 무너지고~ 논리가 무너지고~ 정신이 황폐화되고~!
  • 海凡申九™ 2012/06/25 15:08 # 답글

    1.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북한 사람들도 최소한 이상하게는 생각을 하고,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대신에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는 못 해서 그런거죠.북한 사람들도 최소한 이상하게는 생각을 하고,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대신에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는 못 해서 그런거죠.북한 사람들도 최소한 이상하게는 생각을 하고,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대신에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는 못 해서 그런거죠.북한 사람들도 최소한 이상하게는 생각을 하고,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대신에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는 못 해서 그런거죠.북한 사람들도 최소한 이상하게는 생각을 하고, 알 사람은 다 알아요. 대신에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는 못 해서 그런거죠.

    으아아아아아 들을 수록 멘붕

    2.
    '해'라고 적으니까 꼭 나같네 흐미!!!
    날 노렸구나!!! 천지화랑 OUT!!
  • 천지화랑 2012/06/25 15:10 #

    안그래도 바꿨수다 ㅎㅎ
  • 라쿤J 2012/06/25 15:17 # 답글

    요즘 세상에 비밀이란건 다 아는 사실을 모르는 척 하는 거라더니.[...]
  • 천지화랑 2012/06/25 15:18 #

    뭐 그렇죠
  • 네리아리 2012/06/25 15:56 # 답글

    그리고 그걸로 책팔아 먹는... 아. 이렇게 말하면 안되겠죠?
  • 천지화랑 2012/06/25 15:57 #

    내기도 힘들지만 누가 사 줄까요(....)
  • 되니츠 2012/06/25 16:12 # 답글

    민메이 어택의 수혜자를 만나셨군요.
  • 천지화랑 2012/06/25 16:16 #

    데..데카르챠!
  • 놀자판대장 2012/06/25 17:41 # 답글

    종북님들아 보고 있죠? JJ!
  • 천지화랑 2012/06/25 21:22 #

    우리 JJ쨔응 모욕하지 말라능
  • 오시라요 2012/06/25 19:02 # 답글

    이래서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멘붕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죠. ^^
  • 천지화랑 2012/06/25 21:22 #

    세기의 정신승리를 구경하게 될 듯
  • 의지수 2012/06/25 21:49 # 답글

    알 사람은 다 아는데 그걸 드러내놓고 말로 못한다니.......씁쓸 ㅎㅎㅎ
  • 천지화랑 2012/06/26 10:34 #

    뭐 언젠가는 말할 수 있겠죠
  • 迫擊砲 獬玄 2012/06/25 22:07 # 답글

    아는 사람은 다아는건가...
  • 천지화랑 2012/06/26 10:35 #

    일단은 다른 동네 사람들한테도 물어봐야지
  • 명랑이 2012/06/25 23:50 # 답글

    북침이면 박헌영은 왜 죽엔? 왜 죽인?
    데런!
  • 천지화랑 2012/06/26 10:35 #

    박남기를 박헌영 양자라고 몰아붙여 총살했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 net진보 2012/06/25 23:53 # 답글

    .....울나라 종북놈들배고는 알사람은 다 아는거군요;;;;;
  • 천지화랑 2012/06/26 10:35 #

    종북뿐만이 아니라 얼라들도 잘 모릅니다 ㅋ
  • Kael 2012/06/26 00:48 # 답글

    이석기 김재연 이상규 김미희 오병윤 김선동이 싫어할 듯요.
    진짜 이 글 고대로 복사해서 통합진보당 자유게시판에 올리면 어떤 반응이 나오려나요.
  • 천지화랑 2012/06/26 10:36 #

    씹거나 삭제
  • Allenait 2012/06/26 11:51 # 답글

    하기야 저쪽에서도 알 사람은 다 알겠죠. 입 밖으로 잘못 냈다가는 바로 없어질 수 있으니까 말을 안하겠지요
  • 천지화랑 2012/06/26 20:27 #

    그 알 사람 다 알게 된 지가 그리 오래 된 것 같지는 않으니 흥미롭죠
  • 2012/06/29 18:33 # 삭제 답글

    저도 한국이 사실은 전쟁피해자가 아니라 전범방조국인거 잘 알지만 오프라인에선 말 안 해요 왜? 사람들한테 맞아죽을까봐 과연 저 분이 하는 생각을 다른 북한인도 할까요?
  • 과객 2012/07/09 00:00 # 삭제

    할 지도 모르죠.

    그건 그렇고.... 앞에서 하신 말씀 듣던 중 훈훈한 말씀이시군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