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실록 36권 총서 하성29년(1596 병신/명 만력 24년) 10월 22일(을유) ♧:1920'S(설정&자료):♣

○ 태조가 제주에 있다.

태조가 제주 충청·전라·경상삼도 통제부아(統制府衙)에 있었다.


○ 하성군이 요동에 있다.

하성군 이연의 시신이 요동객관에 있었다.


○ 의정청이 이어부에 관청 설치하는 일을 태조에게 아뢰다.

의정청이 아뢰기를,
"이어가 국난을 당하여 통상께서 이를 거두신 지 세 달이 지났는데 남강목사만이 남강에 내려가 있어 이어부의 일을 겸하고 있고 아직 각 진포의 군관들이 목민관의 업무를 겸하니 첨사·만호가 한 번 출진할 때마다 각 고을의 업무가 과다하게 밀려 있습니다. 큰 난을 당한 지 얼마 안 되어 백성들을 위무하고 안정시킴이 급한데 상황이 이러하니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임시로 구(區)를 설치하고 부사 이하 목민관을 파견하여 돌보도록 한 후에 조정이 회복되면 이를 넘김이 마땅하겠습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남강목사는 막하에 이어인들이 많아 그곳의 사정에 밝으니 그의 자문을 구하도록 하라."
하였다.


○ 남강목사 최청수가 이어수군의 패전을 아뢰고 태조의 구원을 청하다.

남강목사(南江牧使) 최청수(崔靑水)가 태조에게 첩정을 올렸는데 그 내용인즉,
"이달 12일 출정한 이어수영의 배들 중에서 수영 삼당선(三堂船), 시유 일당선(二堂船)이 지금 막 도착하였사온데 시유 만호 이대명(李大名)으로부터 저간의 사정을 들은 즉 「14일에 이르러 주호(州胡) 땅 옹매도(雝梅島)에 닿았습니다. 밤에 배를 정박시켜 쉬게 하였는데 갑자기 적의 배가 나타나 우리 배를 보더니 싸울 생각도 없이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사(원균)가 곧바로 군사들을 다그쳐 밤낮으로 뒤쫓았으나 놓치고 다음날 밤 자정이 되어서 이류도(二流島)에 닿았습니다. 군사들이 피곤하여 쉬고 있는데 갑자기 섬 안에서 왜적과 왜선들이 나타나 총과 포를 쏘며 달려드니 우리 군사들이 크게 놀라 당황하였습니다. 급히 배와 군사들을 추슬러 도망치니 동 틀 무렵이 되어 그 남쪽의 조은도(條殷島)에 닿았습니다. 전날 야습을 당한 터라 각 배의 수졸들을 차출하여 섬을 수색케 하는데 또한 왜적과 주호인들이 숲 속에서 칼과 도끼를 들고 달려드니 수사가 병사들을 두고 곧바로 배를 띄워 달아나게 하였습니다. 이 때 날이 어둡고 비가 내리니 크고 작은 배 십여 척을 잃었고 또 적선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므로 방어하기 좋은 곳을 찾아 상후도(上厚島)로 들어갔습니다. 밤새 우리 군사들이 잠을 자지 못하여 피곤한데 적이 하루종일 근처에서 총포를 쏘아 대니 눈을 붙일 수도 없었습니다. 군관들이 남강으로 회군하자 건의하였으나 수사가 이를 듣지 않고 있는데 17일 밤 2경에 이르러 마침내 보초 서는 병사들조차 곯아떨어지게 되니 기다렸다는 듯 왜군이 섬 안과 밖에서 일제히 나타나 수백의 배가 총포를 쏘며 쳐들어왔습니다. 우리 군사들이 일어나 저항하는데 앞서 오는 배가 이전에 싸운 왜선들과 달리 장군전을 두세 발 맞아도 부서지지 않아 계속해서 다가오니 마침내 수사가 배들을 이끌고 다시 본섬 쪽으로 도망쳤습니다. 화광이 충천하여 밤하늘이 대낮처럼 빛나고 바다 위에 죽은 우리 군사들의 시체가 즐비하였습니다. 우리 배는 왜선에 가로막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왜선에게 쫓기며 남강으로 되돌아왔는데 시유진에 이르러서야 적선이 간신히 돌아갔습니다. 뭍에 대인 수영 상선(上船)이 왜적에게 함락되고 다른 큰 배들도 보선(普船)과 당선(堂船)을 가리지 않고 수없이 뭍에 버려져 적들이 불사르는데 그 화약 터지는 소리가 온 사방을 뒤흔들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으며 그 소리를 듣고 놀라 물에 빠진 이도 많았습니다. 전선들 중에 더러는 (우리의) 뒤를 따라 도망치려 하였으나 속도가 느려 곧 적선에게 따라잡혔으니 감히 구원하지 못하였습니다. 수사는 어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라 하였습니다. 지금 본부(本府; 이어부)의 진포(津浦)들을 급히 점고하여 보니 싸울 수 있는 배 중에 보선과 당선은 없고 수리를 위해 남아있던 천다(川多) 삼전선(三戰船)과 차가도(借可島) 이전선(二戰船) 두 척의 배가 있으며 본부 육군 1800이 함께 있으니 두 전선을 보내어 흩어진 배들을 수습케 하고 도망쳐 온 배들을 수리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적은 수효가 많고 우리는 수가 적어 형세가 외로우니 급히 본부 수사를 임명하시는 한편 통제부의 주사(舟師)를 내어 남강을 방비케 허락해 주소서."
하였다.


○ 원균이 지휘한 수군의 패배에 대한 대책을 원수영 장령 및 군사들과 논의하다.

태조가 원수영에 나아가 장령 및 군사(軍師)들을 인견하였는데 의정사(議政使) 이원익(李元翼), 원수영사(元帥營使) 최호(崔湖), 삼도주사원수(三道舟師元使) 선거이(宣居怡), 삼도병마원수(三道兵馬元帥) 신각(申恪), 제주수사 이순신(李純信), 제주부사 이경록(李慶祿), 중위장 권준(權俊), 조방장 이운룡(龍), 영첨사(營僉使) 김완(金完), 산지첨사(山地僉使) 정운(鄭運), 포공감(砲工監) 정걸(丁傑), 선공감(船工監) 라대용(羅大用), 승의(承意) 마이룡(馬而龍), 서사(書士) 윤홍원(尹弘援), 태백연(太白蓮)이 입시하였다. 태조가 최청수(崔靑水)의 첩정을 내보이며 말하기를,
"원균의 수군이 모두 패하여 흩어졌는데 적은 많고 이어의 군사는 적으니 급히 구원함이 가하다. 그러나 또한 이어 수사가 있어야 그곳의 군민들을 위무하고 수습하여 싸울 준비를 할 것이다. 누구를 보냄이 좋겠는가?"
하니, 순신이 말하기를,
"남강목사 최청수는 이미 우리 주사의 군관으로 바다 위에서 그 군공이 많고 또 일전에 수사를 삼으려 하신 바 있으니 급히 수사를 겸하게 하시면 이번에는 거절치 못할 것입니다."
하고, 다른 이들도 이에 찬성하니 태조가 윤허하며 또 말하기를,
"이어 수군이 실로 전멸하였는가? 도망쳐 온 다른 배가 없는가?"
하니, 운룡이 말하기를,
"우리 전선들은 속도가 느리고 주호 바다에 어두운데다가 방어하기 쉬운 곳을 찾아 움푹 들어간 바다에 진을 치니 야밤에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곧 적선에게 따라잡혀 군사들이 참살되었다 합니다. 도망쳐 온 두 척의 배 역시 곳곳에 탄환을 맞고 상한 병사들이 반이 넘으니 급히 보졸을 태워야 출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거이가 말하기를,
"왜적이 이미 섬마다 숨어 우리 주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온 바다에 왜병이 깔렸을 것이니 살아남았다 한들 빠져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하였다. 태조가 말하기를,
"적의 간계에 스스로 걸려 들어갔으니 실로 한탄할 일이다."
하니, 준이 말하기를,
"원균이 언젠가 망령되이 일을 그르칠 줄 알았건만 시간은 급하고 사람은 없었던 것이 그저 한입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죄상은 명백하나 (이를 묻는 일은) 사람의 생사가 확인되고 급한 일이 지나간 뒤에 해도 늦지 않다."
하고, 또 말하기를,
"원균의 생사는 확인되었는가."
하니, 호가 말하기를,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였다. 태조가 말하기를,
"이번에 우리 주사를 습격한 배가 장군전을 막아낸다 하는데, 어떤 배인지 아는가?"
하니, 대용이 말하기를,
"왜선이 본디 빠르게 달리고자 하여 그 구조가 조악하니 총포를 걸어놓고 쏠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왜선은 크기도 하거니와 포를 한 쪽에 6~8문씩 달고 있었다 합니다."
하고, 걸이 말하기를,
"돌아온 배 안의 철환을 수습하여 올려 보냈는데 살펴보니 대단히 크고 단단하였습니다. 혹 남만(南蠻)의 배를 끌어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남만인들이 왜인들을 돕는다는 말인가."
하니, 원익이 말하기를,
"남만인들은 본디 그 나라가 멀리 떨어져 있어 충효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장사와 이재에 밝으니 왜인들이 돈을 내면 왜인들에게 배를 주고 우리가 돈을 내면 우리에게 총포를 내올 것입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우리 배로 남만선을 맞아 싸울 수 있겠는가."
하니, 걸이 말하기를,
"듣기로 당선보다 크지는 않은 듯 하니 능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하고, 대용이 말하기를,
"전에 유구인(琉球人)들에게서 들으니 남만의 배 중 큰 것은 그 옛날 대명 황제의 명으로 만든 보선(普船)에 비할 만 하나 오로지 군주만이 가질 수 있다 합니다. 이곳의 남만인들은 장사치들이라 아주 큰 배를 가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최청수에게 급히 말하여 적이 어떤 배를 쓰는지 상세히 정탐하여 오도록 하라."
하고, 또 말하기를,
"포공사(砲工司)는 이어로 출진하는 배에 대포와 화전을 넉넉히 싣도록 하라."
하였다. 원익이 말하기를,
"이어를 잃으면 제주가 위험해지며 제주를 잃으면 적은 다시 호남을 넘볼 것이니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입니다. 적이 이어에 당도하기 전에 방비가 끝나야 할 것입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옳은 말이다."
하고, 각이 말하기를,
"지금 호성과 시유 등의 진포들이 배는 없고 사람만 남아 무인지경인데 이들을 본섬으로 불러들여야 할 것입니다. 왜병이 본섬에 상륙하면 이어병만으로 버티기 힘들 것입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적병이 혹 남강을 지나쳐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니, 순신이 말하기를,
"만일에 대비해 제도(濟都; 제주도)의 방비를 강화해야겠습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제주수사가 면밀히 살펴 불의의 일에 각별히 대비하라."
하였다. 태조가 또 말하기를,
"이어에 원병을 보내는 일은 어찌 함이 좋겠는가?"
하니, 거이가 말하기를,
"우선 급하게 몇 척의 배를 보내어 수사를 돕게 하고 뒤이어 대군을 보내어 다시금 주호를 도모함이 옳을 줄로 생각합니다."
하고, 호가 말하기를,
"주호는 유구로 가는 길목이니 포기할 수 없습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내 생각 또한 같다. 모슬, 서귀 두 진의 배를 내어 보냄이 어떠한가?"
하니, 모두가 좋다 하니 시행토록 하였다. 각이 말하기를,
"이어에 육군을 증강해야 할 것입니다."
하고, 경록이 또한 말하기를,
"왜인들은 배를 타고 건너와 상륙하여 싸우는 데 능하니 우리가 주사를 더하여 보내는 것을 보면 필시 약은 꾀를 생각해낼 것입니다. 남강은 바다 한가운데에 있어 걸어서는 접근할 수 없다 하나 (적이) 본섬에 자리를 잡고 숨어 있으면 남해의 적병처럼 두고두고 우환거리가 될 것입니다."
하니, 순신이 말하기를,
"주사만 보낸다면 나흘 후에 능히 출발할 수 있으나 육군을 함께 태워 가자면 전라 보병을 차출해야 하니 달포가 걸릴 것입니다."
하고, 호가 말하기를,
"처음 이어와 제주에 많은 기보를 두지 않은 것은 양호(兩湖)를 지키는 병사도 부족하니 그 땅에서 양병(養兵)코자 하였던 것입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적의 도래를 늦추면서 대군으로 요격함이 가할 줄 아룁니다."
하니, 태조가 말하기를,
"이어는 큰 섬이라 수군이 막아내지 못하고 육전을 벌인다면 군사의 많고 적음이 소용 없을 것이다. 지금 양호가 또한 적에게 둘러싸여 외로우니 그 땅에서 육군을 낼 수 없다. 주사는 전력을 다하여 이어에 증원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라."
하였다.


○ 태조가 활을 쏘았다.

태조가 오후에 사정에 나아가 활을 10순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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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빠질 노릇이군요. -_-;;

사실 총서니까 간단하게 쓰면 그만일텐데 말이죠.


○ 원균이 패전하여 몰살당하니 태조가 이어를 구원토록 명하다.

태조가 처음 이어를 평정하였을 때 본디 최청수를 이어수사에 제수하려 하였으나 청수가 아직 나이가 어려 사양하니 다만 남강목사를 삼고 전 경상우수사 원균을 이어수사로 삼았다. 이 때 주호는 많은 토주(土主)들이 저마다 왕을 칭하며 흩어져 있었으니 왜장 도진의홍(島津義弘)이 평수길(平秀吉)의 명을 받아 주호를 토벌하고자 하였다. 토주 가경지철(伽景指哲)이 구원을 청하는데 태조가 그 땅이 멀고 이어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미루었는데 원균이 평소 이에 불만을 품고 망령되이 말하기를 "내가 통제사라면 곧장 주호를 평정하고 의홍의 목을 벨 것이다."라 하였으니 이어의 만인이 원균을 파직시키고 다시는 군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청하였으나 사람이 없으니 놓아두고 있었다. 그러나 원균이 헛된 만용으로 주호를 정벌하러 출진하였다가 몇 번이나 적을 놓치고 군사들만 피로하게 하였으며 마침내는 세 번째 출정에서 왜적의 매복에 걸려 전멸하니 남강목사 최청수가 급히 군민을 수습하며 태조의 원병을 청하였다. 태조가 첩정을 읽고 급히 명하여 모슬, 서귀 두 진의 군사로 이어를 구원케 하고 제주의 군사를 동원케 하였다."


정도로요.

치트공께서 사실상 왕 노릇을 하셔야 하니 그냥 곧바로 배를 이끌고 출정하게 할 수도 없고....

고작 실록스타일로 쓰는 것도 힘든데 소설로 쓰려면 죽어날 듯 OTL

덧글

  • 암호 2012/01/25 20:45 # 답글

    원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군요.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 천지화랑 2012/01/25 20:54 #

    글쎄요 이어갈지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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