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후기 ☆:걍 끄적끄적:★

0.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들은 별 영양가 없는 2박 3일간의 이야기입니다.


1.

일단 전철 타고 평택까지 간 건 좋았는데.... 문제는 98번 버스 타는 자리를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버스 두 대나 놓쳐버리고 무려 1시간을 허송세월 한 끝에야 간신히 버스 잡아타고 1시간을 달려 함대....가 아닌 함대 아파트단지 도착.


2.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떤 양반이 절 부르더군요.

양반: 동원 가세요?
천지: 넹. 근데 몇기심?
양반: 88기요.

응? 88기? 대체 이거 무슨 기수인가....싶어 그저 멍때리고만 있던 천지에게 그 양반의 대답


양반: 488기요.
천지: 서, 선배님!


하기사 전 이제 동원 처음이니까요. OTL


3.

기껏 한참을 걸어서 부대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동원 통지서를 들고 헌병에게 다가가니....

헌병: 동원 오셨습니까?
천지:
헌병: 동원은 여기가 아니고, 저기 돌아오신 길로 가시다가 100m쯤 가서 보시면....
천지: ....


아까 자동차 창문 열고 저와 한 무리를 향해 측은한 눈빛을 보내시던 어느 분이 떠오르더랍니다. OTL


4.

중간에 웬 예비역 중사분에게서 차 얻어타고 편하게 부대에 들어갔습니다.

입소식을 해야 하는데....

교관: 군장류 팔고 있어염~ 뒤쪽에서 사세염~

하필 타이밍 맞춰서 고무링 한쪽이 사라진데다가(알고 보니 집 어디에 꿍쳐져있었더라능;;;;) 벨트고 버클이고 상태 메롱이라 세트로 샀드만

고무링-2500원
벨트-5000원
버클-2000원


아오 내 진짜.... 콱!

글쎄 요새 현역들 돈 많이 받는게 아니라니까요?

그나마 이놈의 아짐씨가 500원 먹을라는걸 실랑이 끝에 간신히 거슬러 받았습니다. 하아.


5.

입소식 하고 소대를 편성하는데, 어쩌다가 제가 맨 앞에 서게 되었군요.

그리고 조교가 제게 '3소대장' 완장을 터억 주는데....


교관: 18시에 PX차량이 오면 각 소대장/분대장분들께서 대표로 물건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PX차량이 온다고?
PX 이용이 안 된단 말인가?

황금마차라니. 아니 예비군관리대에 황금마차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황금마차라니! 예비군이, 예비군이 황금마차라니, 동원예비군이!

안 돼, 안 돼! 동원와서 황금마차라니! 말도 안 돼!

2기지전대 이놈들!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된다고! 안 돼애애애!

그래서 황금마차 가격표를 대충 보니....

맛동산/나쵸/오땅/홈런볼/신떡/버터링/포카칩/썬1000/기타등등등-910원
나!-760원
눈을감자-1140원?
몽셸-1340원?
마가렛트-2260원?

워매....

글쎄 요새 현역들 돈 많이 받는게 아니라니까요? -_-;;


6.

정훈/안보교육을 하는데

뭐 다른 동영상들이야 지겹도록 봐 온 것들이니 모르겄고

경제가 어려워도 안보는 포기할 수 없다네요?

요거 암말도 안 하시는 부록열사도 좌빨인증?




7.

내무실 돌아가서 대충 사람들 면면을 보니까

12명 중에 군산 7명/전주 1명/익산 1명/김제 1명/안양 1명/광명 1명(저)

군산 이야기만 지겹게 듣다 왔습니다. 허허허~ 뭐 외가가 군산이니 별 상관은 없었지만.

그러다가 군대 이야기를 참 별의별거 많이도 들었는데, 있다가 몇 가지만 소개합죠.


8.

소총사격을 하러 갔는데, 조교녀석이 엎드려쏴 자세 취하면서 아크로바틱을 하대요? 애 몸 상하게 만들면서 시범보이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저 뿐? -_-;;

하여튼 사격을 하러 갔는데....

X번, X번 M-16 계속 불발탄 발생. OTL


내기를 했어요.

한 번이라도 사격조 총원 1발 이상 맞추면 내가 우리 분대 닭 쏠거라고.


결과야 뭐 뻔한거.[먼바다]

근데 그 영점도 안 맞는 총으로 12발 다 맞추는 양반들은 대체 뭐란 말인지[머엉]


나중엔 실탄이 남아서 지원자 받아서 20발씩 더 쏘게 해줬심. 아따 간만에 방아쇠 좀 당겼고마잉.


9.

임무숙달훈련을 하는데....

교관이 늦네요? -ㅁ-;;

다들 교육관에서 축 늘어져 있는데

무슨 직별 불러서 데려가고

무슨 직별 불러서 데려가고

한참만에야 하사 하나 와서 문서취급요령 교육하는데, 이건 뭐 텍스트를 줄줄 읽고 있으니. -_-;;


결국엔 세시간 내내 교육관에서 잠만 자다 복귀 -ㅁ-;;


10.

저녁을 먹는데

불고기가 타이어고기인거야 이젠 익숙한데

살다살다 '동태넣고 돼지고기넣고 순두부넣고 오징어넣고 조개넣고 알타리무김치 넣어서 끓인 국'은 또 처음보네. -ㅁ-;;


11.

화생방 교육을 하는데

원래 20시까지 계획된거 교관 지들도 퇴근하고 싶으니까 1단계 교육만 마치고 한 19시 30분쯤 되니까 슬그머니 ㅌㅌㅌ~! -_-;;


12.

그리고는 밤새도록 노가리 까고 노는데 이건 뭐 소설감이라 여기에 그냥 나열하긴 뭣허고....


13.

아참 독서실에 '가블린의 바다'가 있었음. 소설 설정 끄적이는것도 잘 안되고 해서 빌려와봤는데

가블린의 바다 <= 형님 블로그 포스팅

일단 머릿말부터 완전 병맛. 아니 나도 대충 파쇼 국가주의자에 가깝다고는 생각을 하는데, 이건 뭐 낯간지러워서 서문 대충 휙휙 넘겨버렸으니. 하여간 이런 낯간지러운 소리 잘도 읊어대는 인간들 치고 정상적인 경우를 못 본 것 같음. -_-;;

게다가 줄기차게 나오는 '동해함대'는 뭐고, 2007년에 무슨놈의 함대사에서 '작전참모님'이란 단어를 써? '부함장'? 번역물이라면 몰라도 한국해군에서 '부함장'이라니, 이 양반 취재 한 거 맞아? 게다가 뭔놈의 등장인물이란 것들이 죄다 해군 관계자 설명 한 마디에 '아아 해군은 크고 알흠답근영!' 감화모드니.

결국 절반도 안 읽고 때려쳤음. -_-;;


14.

항만방호계획 교육을 하는데....

기지전대 중위양반이 PPT를 넘기다가, 지상군 작전구역 구분 - ㅇㅈㅈ사-ㅅㄱ사/ㅅㅅㅇ사단-ㅇㅅㅇ사단이라 된 걸 보고 한참 갸웃갸웃....

중위: 아, ㅍㅌ쪽이 ㅅㅅㅇ사단이고, ㄷㅈ쪽이 ㅇㅅㅇ사단입니다.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안 그래도 우리 분대엔 ㅇㅅㅇ사단 부근에서 근무했던 양반도 있는지라. -_-;;

간부란 양반들 가끔 정줄 놓는걸 하도 많이 목격해온지라, 예비군 포스를 발휘하며

천지: 거거 바뀌었어요.
중위: 네?
천지: ㅎㅅ짝이 ㅇㅅㅇ사단이요.
중위: 아, 네에;;;;

그리고 결국 그 교육 내내 모두는 숙면을 취했습니다.(응?)


15.

소화방수교육을 하는데

인원이 인원이라 실제 교육은 못하고, 이론교육만 했었더랍니다.

근데 교관 들어와서 대충 상태 보다가 하는 소리가

"주무실 분 주무시고, 뭐 들으실 분들만 들어주세요."


그려, 너들이 현실을 아는구나.



16.

그리고 마침내 퇴소식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전대장이 안 오는 겁니다.

다들 지루하고 갑갑해져서, 아예 대놓고 "전대장 언제 와요!" 소리 나올 무렵

드디어 전대장이 들어오긴 했는데

전대장: 아, 미안합니다.






잠시 잊어버려서 늦게왔습니다.


믓이여?



짧게 끝내주지도 않았다면 군산 사람들 어떤 꼴이 났을라능가....[머엉]



결론

1. 잠만 촙내 잤음.
2. 내년엔 학생예비군.
3. 내일 출근하기 싫어. ㅠ.ㅠ

덧글

  • 행인1 2009/05/20 22:14 # 답글

    6. 아아 저도 오늘 그 동영상보고 왔습죠....

    10. 괴식 실험장인겁니까....;;;
  • 천지화랑 2009/05/20 22:20 #

    글쎄요. 살다살다 알타리무는 정말이지;;;;
  • StarSeeker 2009/05/20 22:22 # 답글

    6.저도 보고 왔습니다. -ㅅ-;

    10.학생예비군이라, 4000원짜리 도시락 하나 던져 주더군요. 그래도 먹을만 했습니다
  • 천지화랑 2009/05/20 22:34 #

    전 회사에서 2500원짜리 시켜먹습니다!
  • 대한민국 친위대 2009/05/20 23:18 # 답글

    6. 저런건 진짜 애국시민들이 가스통하고 쇠파이프 가져와서 친북좌빨들을 작살내야 하는데(...).

    14. 오오! 대한민국 예비역의 기상은 돈 받아먹는 간부들을 충분히 뛰어넘습니다?(응?)
  • 천지화랑 2009/05/20 23:21 #

    일단 입대?
  • 대한민국 친위대 2009/05/20 23:34 #

    내년에 군대 갈겁니다? ㄲㄲㄲ?(...)
  • 정호찬 2009/05/20 23:25 # 답글

    1-2년차는 입수보행금지다?
  • 천지화랑 2009/05/20 23:26 #

    해군은 민주적이라능?
  • WALLㆍⓚ 2009/05/21 06:54 # 답글

    1. 원래 평택기지가 노선버스타고 들어가기 병맛이라능. 외박자 귀대용 평택역-기지 셔틀도 있는데 동원예비군용은 없는 모양이군요?

    4. 아니 급해도 거기서 바가지를 쓰시면 어쩝... 벨트 버클 상태따위 신경쓰면 지는겁니다. 육군도 아니고 ㄱ-

    5. PX 이용이 된다고 쳐도(시간만 맞으면 가서 사도 아무도 뭐라고 안했을듯? 문제는 6시면 문 닫을테니) 훈련지구 내무대에서 평택 PX까지 거리는 약 2km.... 가시렵니까???

    10. 뭐, 뭐지???? 그런 괴식이....

    내년엔 꼭 학교에서 받으세염 ^^
  • 천지화랑 2009/05/21 07:57 #

    1. 차라리 평택터미널에서 1600원짜리 직행 타고 갈 걸 그랬더군요. OTL

    4. 아썅 용산 ㅠ.ㅠ

    5. .... 어째 목포가 그리워지는;;;;

    10. 글쎄요;;;;
  • deokbusin 2009/05/21 10:26 # 삭제 답글

    3년차 동원훈련을 강원도 인제인가 원통인가에서 받았는데,

    예비군막사는 대형텐트

    예비군용 식당은 없고-즉, 땅바닥에 주저 앉아서 먹는 게 비일비재라는...

    변소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건축된 재래식도 아니고 그냥 땅파고 나무기둥 세워서 마대자루로 대충 두른 것이고

    건물에 들어간 PX도 당연히 없고 그저 이동식PX뿐이었습니다.


    게다가 훈련받은 때가 무려 6월 중순! 그나마 7월이나 8월에 동원훈련을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이더군요.

  • 천지화랑 2009/05/21 21:52 #

    이것이 진정한 동원!
  • 마지막천사 2009/06/07 17:11 # 답글

    ㅋㅋㅋㅋㅋㅋ 시리즈 물로 함 내보심이?
  • 천지화랑 2009/06/07 17:26 #

    원래 시리즈 연재중인건데 워낙 귀차니즘에 쩔어서 몇 주 연중중입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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