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정리해 본 만주어 한자 독음 ♧:1920'S(설정&자료):♣

만주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물을 쓰면서 가장 크게 부딪치는 것 중 하나가 명칭이죠. 만주어 사전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만주식 한자 독음은 더더욱 없고....

그래서 일단은 현재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만주 부족명 일람과 인터넷에서 확인 가능한 만주 인명들을 중심으로 한자 독음을 정리해봤습니다.

혹시 만주어에 조예가 있으신 분 있으면 수정, 보완,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한자 만주어
giya/ja
gi/giya
gia
giya
giya
ke
giya
gio
ken
ga
kan
kan
gang
ciya/siya
giyang
giyang
kang
kang
kai
kai
kai
ka
ge
ge
giyan
cing
ging
gi
ci/ki
gu
ku
ko
ciu
gun
kun
gun
kun
kong
kong
go
k
kuwa
ho
go
hog
ciao
cou
ciog
ko
guo
ciu
cui
kui
k
gen
gin
gin
ke
ci
hi
ci
gi
gi
gin
ha
no
nan
na
nang
nai
nai
nu/non
nong
nou
ne
nio
ni
do/duo
dan
duan
da
tan
tan
tang
da
dai
dai
de
tu
du
tu
tao
tao
tu
dun
dong
dong
dong
du
tun
de
teng
deng
din/deng
ro
la
lo
lo
lo
ra
lan
lie
la
rang
lang
lai
lang/liang
liang
liyu
lian
re
ling
ri
ri
ru
ru
lu
lu
rao
rao
lu/ru
lai
lai/rai
lei
long
le/lei
lin
ling
lio
lu
lun
lun
l/le
l/leng
ri
ri
li
li
lin
lin
ri
ma
ma
mo
man/mang
man
wan
mang
mei
meng
meng
min
mo
mo
mu/m
m/mu
mu
meng/mong
miao
mao
u
mo
mo
men
wen
wen
mi
mi
min
mi
bo
piao
pan
bu/fa
fang
fang
pang
bai
pei
pei
bai
bai
bei/be/bo
fan
fa
bian
boo
boo
bo
pu
boo
bo
fu
ben
feng
fu
fu
fu
fe
fe
s
su/šu
he
sa
ca
si
si
sie
sa
sa
se
san
sang
cang
sang
sang
sai
se
so
su
西 si
siu
siu
su
soo
ci/si
si
si
ši
can
san/sang
can
suan
sue
nin/ning
ceng
hing
seng
si
su
su/sun
sio
sun
sun/siun
su/sun
sun
sung
sung
siyo
so
sui
sun/šon
co
s/si
cai
si
sin
sen
sin
si
cin
si
a
ya
e/o/we
yo
yan
an/ga/gan
yan
aang
yang
ai
ai
ai
e

a


yang
yang

yang
yan
yan
ru
yan
yan
re
yan
yin/yng
iong
ni
ao/ro
u
u
yo
wen
weng
yong
wa
wang
wang
wang
wang
u
wai
耀 yao/yo
yo
yao
yong
io
io
yu
nio
yu
yu
yuan
wei
wei
io/yio
iong
yu
yu
i
yng
en
in/yn/yng
l/y
yi
i/y/yi
yi
l/r
i
iin
r
iin
si
cao/co
ka
giyang
jang
jang
ai
cu
ning
jai
di
cian
cian
ciwan
juwe
tian
jan
ceng
ding
ding
ging
ging
jeng
ting
ki
di
gi
ci/ki
gi
di
cao
cao




cao
choo
joo
joo
joo
joo


ju
jong
jong
ju
jo
ju
juwe
C'y
jin, gin
cen, ceng
cin
cen
gin
gi
ce
ca
ja
tcang
jang
tsang
tsang
cai
ci
ce
je
ce
tie
ja/jan
da
cao
gio
cu
giao
sio
cong
cui
cio/ciog
joo
cu
cong
jong
cui
cin
sen
to
ta
to
jo/juwe
to
tan
t/ta/te/da
tang
tai
tai
tu
tong/tung
dong/tong/tung
t/te
t
ba
ba
po
po
peng
bu
biao
piao
feng
bi
bi
sia
han
ha
hang
hai
si
siang
siu
he
sang
sian
ye
heng
sing
hing
heng
hu
hu
hu
hu
hu
hui
hun
he/ho
huo
koo
hui
siyo
hei
sin
hi/cia/ciya
hing
hi/si
gi
si
ki


네이버에 평양 지도가 올라왔군요 ☆:걍 끄적끄적:★

네이버, 지도 서비스 북한까지 확대

영국의 비영리단체 OSM에서 제공받은 소스를 토대로 한다고 합니다.

미국에도 비슷하게 수십년간 북조선 지리정보를 수집, 검토해 공개를 목표로 하는 개인이 있다고 하는군요.

구글지도와 비교하면 한 업체에서 총괄적으로 작업하는 만큼 좀 더 데이터가 깔끔합니다. 유저들의 오픈맵에 의존하는 구글지도는 각종 지명이 체계 없이 난잡하거든요. 똑같은 군인데 어디는 '염주' 어디는 '동림읍' 어디는 '철산군'(....)

근데 만수대그랜드기념물이 뭐냐;;;



그보다도 구글 너네 이거 끝까지 안 고칠래? -_-;;

애들 이름 잘 지어야겠다 싶은 게.... ☆:걍 끄적끄적:★

뭐 왕재수니 고도리니 이런 게 아니라....

어렸을 때 보면 귀엽고 괜찮다 싶은 이름들 있지 않습니까. 민지, 미나, 바다, 보람, 지혜, 은혜, 소라(어째 거의 여자이름....) 기타 등등.

근데 세월이 흘러 이런 이름을 가진 30~40대 어른들을 만나보면 어쩐지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름만 가지고 보면 왠지 앳된 이미지인 사람이 막상 보니 누구도 부정 못 할 아줌마일 때의 그 뭐랄까.... 뭐 하여간 그런 멜랑꼴리한 뭔가가....

어쨌든 이 아이가 나이 50이 넘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부담없이 쓸 수 있을만한 이름을 잘 골라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럴 일이 없네요 ^^

만약에 김정은이 당신과 마주앉아서 ☆:걍 끄적끄적:★

"NLL은 영해선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6.25가 차라리 북침이었으면 어땠을까? ☆:걍 끄적끄적:★

김일성은 정말로 미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괴뢰도당들의 북침야망을 막아낸 민족의 영웅이 되었을 테고

이로써 조선로동당은 중국공산당이나 베트남공산당 못지 않은 빵빵한 정당성을 확보할 테고

그러면 '남조선 괴뢰'들이 암만 경제적으로 발전을 했거나 말거나 개방을 하거나 말거나 인민들이 침략자 남조선에 빌붙기보다는 당당한 사회주의 조국에 남으려 하리라는 자신감을 가질 테고

북조선은 어쨌거나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자세로 개혁과 개방에 나서지 않았을까.





하긴 그 전에 북진통일 했을 듯.






어떤 체제전환 이론과 사례를 갖다붙이려 해도 역사에 전례가 없는 60년짜리 구라 때문에 암것도 못하는 새끼들을 보고 있자면 그냥 우주가 느껴짐. 쩝.

[ㄴㅁㅇㄷㅎ] ㅇㅎ ㅇㄷㅅ ㅂㅈ? ♤:남매의 대화:♠





ㄱㄹㅅㄴㄷ. -_-;;

Thanks to 근혜누나 ☆:걍 끄적끄적:★

개성공단 폐쇄...남북의 손익계산서는


돈? 좋죠. 돈 번다는데 싫다는 사람 어딨어요.

근데 개성공단 이거 아주 요물이거든요.

함경도 량강도 쪽에서 비사회주의적으로 노는 거? 그건 그런가보다 할 수 있어요. 어차피 평양에서 거기까지 차로 꼬박 하루예요. 기차가 평양에서 라진까지 사흘 걸리는 거, 남쪽에서도 다 알잖아요. 우리 장군님이 뭐라고 하셨나요. 함경도 거긴 그냥 버린 땅이에요. 근데 솔직히 버려도 돼요. 거기서 쌀농사를 지어요 뭘 해요. 김책제철소? 김철 지금 청진 장마당 장사군보다도 돈 없어서 빌빌대는 판인데요? 우리가 왜 무산에서 철 캐다가 철을 안 뽑고 중국에다가 팔아먹을까요? 주체철 어쩌고 하는데 우리도 다 콕스탄 사다가 철 만들어요. 왜 이래요.

그런데 개성은 아니라고요. 개성 배천 연안 해주, 거기가 어딘데요. 남쪽 댁들이랑 대치하는 최전연에다가, 우리 조선의 쌀창고라고요. 우리 수령님 뭐라고 하셨죠? 쌀은 공산주의라니까요. 함경도가 암만 시장판으로 돌아가도 그동네만 사회주의로 돌리면, 그래서 쌀 뽑고 동원태세만 잘 유지하면 댁들이 먼저 밀고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 살아남아요.

근데 댁들이 개성에다가 공단 들어앉히면서 그게 다 개판됐어요. 댁들도 알잖아요, 물질이란거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가 왜 합숙소 짓는거 계속 거절했을 것 같아요? 지금 댁들이 만들어 둔 샤워실 식당 화장실만 가지고도 저 사람들 눈 홱홱 돌아간다고요. 저 사람들, 우리가 진짜 고심고심해서 뽑아다가 보낸 사람들인데 저래요. 댁들 몰래 십자가 가지고 기독교 퍼뜨리고 지랄한거 모를 줄 알아요?

그래도 이 정도일줄은 몰랐는데, 저번에는 전연지대 병사가 개성에서 뛰어버렸죠? 이번에 전쟁 뻥포 터뜨리면서 황해도 내려갔다가 아주 미치고 팔짝 뛰겠대요. 무슨 놈의 전연지대에 시장이 이렇게 북적이고 물건이 넘쳐요? 아니 뭐, 초코파이는 나도 먹어봤지만 옷이란 옷은 죄다 개성공단 옷이고 우리가 현물 지급한거 죄다 시장에 돌아다니더라고요? 그게 뭐 어때서 그렇냐고요? 이 사람들아, 우리 군량미 없어서 맨날 쌀 꾸러 다니는 거 몰라요? 근데 우리 유일한 쌀창고에서 추수하면 하라는 수매는 안 하고 그거 죄다 숨겨놨다가 시장에 팔아먹는다니까요? 우리가 왜 이번에 태양절 열병식도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개성공단 왜 지금까지 붙들고 앉았냐고요? 그래도 개성공단 있어서 댁들이 우리 못 쏘는 거 알았거든요. 근데 댁들 국방장관 양반이 뭐래요? 원점을 타격한다고요? 그런데 우리가 뭐하러 개성공단을 붙들고 앉아있어야 돼요? 이 참에 없애버리고 황해도 쪽 군기 한 번 빡세게 잡아야지.

그래서, 근혜누나 진짜 고마워요. 솔직히 우리 이거 타이밍 어떻게 잡을까 좀 고민했거든.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먼저 내쫓아버렸다고 하면 개성에서 뭔 일 벌어질지 몰라요. 댁들도 알잖아요. 개성시민들 생계 어떻게 할거냐고 떠들더만. 근데 댁들이 알아서 개성공단 철수해준다니 이제 좀 발 뻗고 자겠네. 댁들 뭐 국정원 휴민트인가 뭔가, 간첩망 붕괴된 거 가지고 떠들어 댄다매요? 근데 왜 우리 체제 뒤흔들 짓 그만두니까 다들 박수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네. 하여간 자유민주주의라는 건 이해 못할 짓거리들 투성이란 말이에요.

아, 개성시민 그건 뭐 걱정하지 말아요. 어차피 댁들이 먹여살려 줄 거 아니잖아. 댁들 뭐 우리더러 같은 민족도 아니라고 떠들어댄다더만. 어차피 우리 사람들은 댁들처럼 총부리 들이댔더니 총 뺏아다가 싸우는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 일본이 만경봉호 못 들어오게 하니까 원산 완전 유령도시 됐는데 폭동 한 번 난 줄 아나요? 다 그런가보다 하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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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 양반들이 지금 뭐라고 생각할까 싶어서 끄적여봤습니다.

아침에 수서역에서 전철을 타러 가는데 ☆:꿈의 영역:★

찍어놓은 게 없어서 부득이 엔하위키에 올라온 사진으로....


제 주 활동권역은 집이 있는 서남권 아니면 학교(겸 직장)가 있는 종로권입니다만, 오늘은 무슨 마가 꼈는지 아침 일찍 수서역에서 전철을 타야 했습니다.

그런데 환승역이라 그런지 환승통로에 사람이 상당하더군요 -_-;; 전 수서역 환승통로 그렇게 긴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도 도심 방향이 아니라 분당 방향으로요. 게다가 그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뛰고 있더군요. 이번 열차 놓치면 다음 열차로는 다들 지각 확정이라....

어쨌든 그 물결에 휩쓸려 죽어라 뛰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니....


우이가 열심히 뛰고 있었습니다.


우이 역시 이번 열차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건지 열심히 뛰고 있었지만, 저 무지막지한 인파를 뚫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손을 뒤로 뻗었더니.





잡았습니다!

우이가 내 손을 잡았다고요!





하지만 열심히 지하 승강장에 도착해보니 열차는 떠나버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상으로 난 계단을 뛰어오르더군요.

우이를 먼저 보내고 뒤따라 달려가보니, 수서역 지상 승강장에 임시 편성 전동차가 대기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기 직전에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결론

배, 백만개라도 먹어줄게!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ㅠ.ㅠ





여기서 긴급 남매의 대화.


동생: 나 오늘 동양풍 비엘꿈꿨어. 도중에 흑염소떼도 나옴.

천지: 난 우이 손 잡고 전철 잡으러 뛰는 꿈 꿈.

동생:


이어지는 내용

개성공단 철수할지도 모르겠군요. ☆:걍 끄적끄적:★

모든건 내일 봐야 알겠습니다만.

【L.O.H】Episode. 늑대와 수군 무관 - Part. 이처거문행 #910001 - 1 ♧:1920'S(소설):♣

1. 이 소설은 고증 개무시, 막가파적 구성을 가진 대체역사라 부르기도 뭣하고 판타지라 부르기도 뭣한 그냥 잡설입니다. 깊이 생각하면 지는 겁니다.

2. 거기다가 군대에서 구상한거라 정말 대중이 없습니다.

3. 쪼가리입니다.

4. 그래도 에러는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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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of Highness


Episode. 늑대와 수군 무관



Part. 이처거문행 #910001 - 1


솔직히 말하자.

이 서기관 아가씨를 구하긴 구해야 했다. 실제로 죽을 고생을 다 해서, 흙먼지 잔뜩 먹어가며, 피 한가득 토해가며 구해내긴 했다. 손에 피나도록 산을 기어올라 목이 떨어질 위험을 감수해가며 데려왔다. 구하지 못하면 돌아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구하는 것이 별로 내켜지질 않았다.

, 꿈만 같아요~!”

박화원은 베개를 껴안은 채 뒹굴 거리면서 저 말만 몇 번이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침대 무너져요.”

타이프를 치던 강현이 주의를 줘도 들은 체 만 체였다. 다른 땐 맘대로 돌아다니지 말라느니, 큰 소리로 떠들지 말라느니, 그렇게 잔소리 하는 주제에.

무너질 일도 없잖아요. 무너지면 어때요. 꺄아~!”

저기…….”

며칠 산 속 동굴에 잡혀 있더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걸까. 누나처럼 이것저것 구박하고 잔소리하던 연상의 서기관은 어디로 가고, 어린애처럼 비명인지 환호성인지 모를 고성을 마냥 내지르는 스물넷 아가씨만 보였다. , 그래. 둘이서 밖에 돌아다니면 박화원이 연하로 보이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타이프 위에 손을 올려놓으니, 박화원은 이제 침대 위에 있는 곰돌이 인형을 상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곰돌아, 넌 어때? 좋지? 푹신푹신하지? 기차에 이런 게 있을 줄이야. 꺄아아아~!

, 적응이 안 된다. 일에 진척이 없었다. 저 곰돌이는 대체 누가 구해온 거냐. 강현은 박화원이 나가면 그 즉시 보좌관과 부관을 조져놓을 궁리를 하고 있었다. 곰돌이를 박화원이 이 방에 데려온 것이라면 모르겠으되, 왜 저게 이 방 소파에 놓여있냔 말이다!

왜 여기 와서 이러고 있어요. 그냥 미로나 다른 애들이랑 있지.”

가끔은 한국말로 좀 떠들고 싶단 말이에요. 만주어는 서툴러서 몇 분 떠들고 나면 머리가 지끈거려요.”

카라, 한국말 잘하던데?”

?”

박화원의 얼굴 가득히 물음표가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강현은 생애 처음으로 막내 동생을 보았을 때 이상의 감탄을 소리 없이 내뱉었다.

그런 건 진작 말 해 달라구요!”

말 해보면 아는 거 아닌가?”

다음으로 박화원의 얼굴이 한없이 새빨개지자, 강현은 서둘러 고개를 돌리고 다시 타이프 자판을 때리는 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이처거문에 도착해서 대사관 골방 한구석에 감금당하기 싫으면 죽어도 열차 안에서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한글 타이프도 간신히 마스터한 그에게 만문 타이프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차라리 손으로 쓰라면 쓰겠건만.

, 박 서기는 보고서 안 써도 돼요?”

일은 안 되고 방 안에는 불청객이 들어와서 정신 사납게 하고 있으니 일단은 뭔가 말을 섞으면서 나갈 구실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

대충 써 뒀어요.”

제길, 선수를 치려 했더니만 흘수선 아래를 정확히 직격 당했다. 부럽다. 하긴 이 아가씨가 보고서 쓸 게 뭐가 있겠나.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만주군 사단을 직접 지휘했나, 그냥 옆에서 고문 노릇이나 좀 해주고 일 끝낼 걸. 더듬더듬 자판을 치는 강현의 입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놈의 만문은 대체 뭐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 그나마도 관외상실 이후에 나름대로 세로쓰기에 편하게 문자개혁 한 것이 이 모양이라니 기절할 노릇이었다.

아아, 원세개 장군님 고맙습니다. 댁이 화북을 먹어버리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머리가 터져서 이 특급기차 안에 널브러져 있었을 겁니다. 강현은 한 번도 뵌 적 없는 다른 나라의 황제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그나저나 모허에서 불교도군기사단과 조우했던 게 12일 점심 먹기 전이었던가 점심 먹은 후였던가. 인류 역사상 최고의 해악이 있다면 그건 결단코 보고서일 것이다.

이게 정말 현실일까요? 나 아직도 꿈꾸는 것 같아요.”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눈 녹아 진흙탕 된 초원을 헤치며 온갖 불평불만 다 들으면서 아가씨 모시고 다닌 것은 강현이다. 온수 펑펑 쓰고 푹신한 침대에서 자고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는 - 게다가 누군가가 챙겨주는! - 생활이 현실감 없는 것은 강현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아니, 그보다도 외국어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니!

그렇게 꿈꾸는 것 같으면, 볼 꼬집어 줘요?”

됐어요. 안 깰 거예요!”

꼬집어 달래도 꼬집어 줄 생각은 없다. 하지만 치마 입고 저렇게 뒹굴 거리지는 않는 게 좋지 않을까. 강현은 잠깐 사단장실 입구를 살폈다. 누군가가 들어올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죽었다 깨난다 해도 이 꼴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대한국 외무부 4급 사무관이 곰돌이 인형을 껴안고 침대 위에서 뒹굴 거리는 꼴을 대체 누구에게 보여줄 수 있겠나. 여동생들에게도 안 하는 걱정을 연상의 동료에게 해야 하니 나하에서 혼나던 것이 언제 적 일인지 아득하기만 했다.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데 박화원이 엄청난 소리를 내뱉었다.

저녁 때 깨워줘요.”

자기 방에서 자지 왜 여기서 이래요!”

내 방에 있으면 안 깨워줄 거잖아요!”

아이고.”

그거 한 번을 안 깨워줬더니만 두고두고 트집잡혔다.

그럼 카라나 미로한테 부탁하던가.”

여승무원들도 있잖아요.’라고 덧붙이려다가 말았다. 이 열차는 군용열차다. 만주 전역에서 엄선되었다는 만철 여승무원은 없었다. 여군도 없었다. 아니, 의무군교 중에 여군이 한 명 있었던가.

귀찮아요.”

이 쯤 되면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가시내 땡깡수준이다. 계속 박화원을 만류하던 강현도 이젠 그만 어이가 없어져서 웃고 말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다시 더듬더듬 만문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이제 중간이나 썼나.

아우, 제길.”

도저히 문장이 떠오르질 않았다. 강현은 불행히도 한국어를 제외한 그 어떤 언어도 체계적으로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부하 간부들에게 도움을 청하자니 이 사람들도 만주어 실력은 그다지 믿고 의지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대부분 관외상실 이전에 관외의 학교에서 니칸어 위주로 공부를 했던 탓이다.

차라리 미로나 카르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강현은 바로 고개를 저어버렸다. 병력 5천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동생뻘인 처녀애들 불러다 놓고 보고서 문장 검토 받는 모습을 생각하니 풋 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일부는 기밀사항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러면 당장 박화원을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닐까.

박 서기.”

그러니까 생각 난 김에 군사기밀을 구실로 박화원을 쫓아내자. 거기에 생각이 미친 강현은 다시 한 번 박화원을 불렀다. 그런데 이번에도 뭔가 막무가내로, 아니면 그럴듯한 이유로 버티면 그 땐 어떻게 한다. 그건 조금 있다가 생각하기로 했다.

박 서기?”

박화원을 불러놓고 잠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강현은, 이내 박화원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그 몇 분 사이에, 박화원은 정말로 잠들어버렸다.

이 아가씨야.”

헛웃음을 지은 강현은 주전자에서 보리차를 따라 마시면서, 북몽골을 가로지를 때 탔던 혹 두개 달린 낙타를 떠올렸다. 처음 그 놈을 구해서 끌고 왔을 때 트림해대는 모습에 박화원이 엄청 질겁하며 자기 등 뒤에 달라붙었지. 그 다음엔 등이 따갑다고 징징댔던가. 그 놈이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휴우…….”

덜컹대는 기차 안에서 이질적일 정도로 푹신한 소파에 깊이 몸을 파묻었다.

이런 의자에 앉아본 게 얼마만이더라. 화원함 함장일 때 사관실에서 앉아봤던가.

화원함이라. 화원함…….”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배, 처음으로 지휘관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시험해보았던 그 배의 이름을 되뇌면서, 강현은 자신의 맞은편 침대 위에서 곰돌이를 끌어안은 채 잠든 서기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배에 다시 가 볼 일이 있을까.

그 배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가씨를 데리고.

나 원.”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건지. 강현은 자신의 머리통을 두들기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독일 수군에게서 나포한, 1909년에 진수된 3364톤짜리 경순양함. 함령으로만 따지면 이제 14년밖에 안 되긴 했다. 하지만 한국수군의 다른 함정들과 독일제 함정은 확실히 이질적이다. 자신이야 개장한 지 얼마 안 된 배의 지휘를 맡아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함령이 더 길어지고 정비소요가 늘어난다면 그 때 화원함 함장은 꽤나 골치를 썩을 것이 뻔하다. 언제나 육군과 피 말리는 예산싸움을 벌이는 수군 수뇌부가 그렇게 예산을 이중으로 잡아먹는 배를 오래 쓸 리는 만무했다. 어차피 작은 경순양함 아닌가. 차라리 신형 함정을 하나 더 뽑아서 때우는 쪽을 택할 것이다.

하아…….”

자식이 언제 죽을지를 가늠해 보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강현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지가 많은지 머리카락이 금세 엉키고 있었다. 일찍 저녁을 먹고 씻어야겠다. 현재 시각은 17:30.

바깥은 슬슬 어두워지고 있었다. 새로운 근무환경이 도래하는 시기다.

나가볼까.”

박화원이 나가지 않으면, 자신이 나갈까 생각했었다.

운동도 할 수 없는 기차 안, 운동 삼아 이런 것도 괜찮겠다.

나갔다 올게요.”

벌써 몇 번일지 모르는 인사를 건네면서, 강현은 박화원이 누워 있는 침대로 상체를 기울였다.

북위 45, 만주의 4월은 아직 춥다.

걷어차지 말아요.”

이 아가씨가 이불을 걷어 차낼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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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줄이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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